유해가스 제거 설비 성능을 측정하고 있는 노호양 RHY컴퍼니 대표.  강태우 기자
유해가스 제거 설비 성능을 측정하고 있는 노호양 RHY컴퍼니 대표. 강태우 기자
충남 천안의 유해가스 설비 제조기업인 RHY컴퍼니(대표 노호양)는 국내 처음으로 필터 교환이 필요 없는 유해가스 제거 설비를 개발해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유해가스 제거 설비인 ‘파인웰’은 두께 0.1㎜의 가느다란 스테인리스 소재에 광촉매제를 입혀 그물망 형태로 만든 필터를 사용한다. 노호양 대표는 “매년 국내 및 중국발 미세먼지로 대기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먼지는 물론 유해가스와 악취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4년간 연구했다”며 “국내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설비 성능을 입증하는 시연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유해가스 제거 설비에는 두 개의 필터가 탑재돼 있다. 물을 고압 분무 형태로 필터에 분사해 각종 유해가스와 미세먼지를 1차로 걸러낸 뒤 또다른 필터가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다시 한번 더 걸러내는 방식이다. 물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자연적인 필터 청소가 가능해 필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석유화학산업단지와 화력발전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산업 현장을 비롯해 미세먼지가 많은 학교 체육관과 음식점, 축사·돈사·양계장 등 농장 악취 제거에 적용이 가능하다.

외부 기관의 성능 평가 결과에서 유해가스 제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필터 하나를 사용해 설비를 가동한 결과 암모니아·아세트산·아세트알데히드·톨로엔 등 유해가스를 60.8~99.5%까지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오존·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인 포름알데히드는 99.9% 이상 제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 4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하고 양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노 대표는 “실외기가 없고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 등 신제품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