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겨냥해 예술인 실업보험 제도 도입 등 문화·예술 분야 공약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은 ‘봉준호 기념관’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자 여야가 ‘기생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국회에서 공약발표식을 열고 소득이 없는 예술가나 비정규직 문화계 종사자에게 실업급여를 주는 예술인 실업보험 제도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체 예상 수급인원 약 2만 명에게 1인당 약 6개월씩 지원하면 연간 116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또 2022년 일몰 예정인 영상 콘텐츠 제작비용의 세액 공제를 계속 유지하고, 공제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현행 10%에서 15%로, 중견기업은 7%에서 10%로, 대기업은 3%에서 7%로 각각 세액 공제율을 높이는 내용이다. 향후 5년간 영화발전기금에 국비 500억원을 출연하고 국립영화박물관을 건립하는 등의 방안도 공약에 담았다.

한국당은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를 중심으로 관련 공약을 쏟아냈다. 대구 달서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대구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대구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세계적인 영화 테마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