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업종 경기악화 여파 반영
울산 '사랑의 온도탑' 17년만에 100도 미달성…기업 기부 '꽁꽁'
경기 '한파' 영향으로 기업 기부가 줄어들면서 울산 '사랑의 온도탑'이 17년 만에 100도 달성에 실패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 2020 나눔 캠페인'(2019년 11월 20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마감을 하루 앞둔 이달 30일 기준 모금액을 60억5천900만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목표인 70억4천300만원의 86% 수준이다.

마감일인 31일 모금액이 집계돼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목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

공동모금회 측은 최종 모금액으로 63억7천여만원 수준으로 추산해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는 90도를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사랑의 온도탑 100도를 달성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주요 원인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기부 감소가 꼽힌다.

올해 기업(법인) 기부액은 42억원가량(30일까지 누계 추정치)으로 지난해 49억2천만원보다 7억2천만원(14.6%)이나 줄었다.

반면, 개인 기부 올해 추정액은 12억원가량으로 지난해 11억7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이고, 각종 단체나 모임 등이 낸 기부금 추정액은 9억원가량으로 지난해 9억4천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올해 개인 기부 실적도 저조했다가 개인 고액 기부자(아너 소사이어티) 5명이 탄생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으로 회복했다"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업 기부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주력 업종인 울산은 조선업 침체 장기화와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업계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울산 '사랑의 온도탑' 17년만에 100도 미달성…기업 기부 '꽁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