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9일 애플 등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05포인트(0.41%) 상승한 28,839.9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포인트(0.29%) 오른 3,285.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9포인트(0.33%) 상승한 9,300.47에 거래됐다.

시장은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주시하고 있다.

월가 대장주 애플이 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애플의 전 분기 매출은 918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843억1천만 달러보다 9%가량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885억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아이폰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에어팟 등의 판매도 호조를 이어갔다.

주당 순이익도 4.99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 4.54달러를 상회했다.

애플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2%가량 오르며 시장 전반의 강세를 견인했다.

애플 외에 맥도날드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다른 주요 기업도 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했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 운항 정지 관련 비용 등의 여파로 4분기에 10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22년 만에 첫 손실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손실이 어느 정도 예상된 사태인 만큼 추가적인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인 '우한 폐렴'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내 감염자는 6천 명을 넘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발병자를 상회했다.

사망자는 130명 이상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사스 당시보다 적은 상황이다.

세계 각국에서 중국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일부 잠정 중단하겠다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폐렴 확산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는 중이다.

다만 이런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불안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오후 발표될 FOMC 결과에도 쏠려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차대조표 확대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83억 달러로, 지난 11월 630억 달러 대비 8.5% 늘었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결정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이자율 전략 담당 대표는 "FOMC에서 불꽃놀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제롬 파월 의장은 현재 정책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견해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7% 올랐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53.56달러에, 브렌트유는 0.55% 상승한 59.8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