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우스 디자이너가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3D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한 부엌.  한샘 제공
리하우스 디자이너가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3D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한 부엌. 한샘 제공
현대인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집’의 의미는 단순히 먹고 자는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섰다. 집은 치열하고 불안정한 사회에서 소모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휴식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행복감을 느끼는 삶의 공간이다. 취향에 맞게 집을 꾸미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집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모델링 시기가 도래한 30년 이상의 노후 주택이 8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2017년 28조4000억원에서 2020년 41조5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은 주력 사업을 부엌·리빙 가구에서 인테리어 사업으로 전환하고 인테리어 상품 ‘리하우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강승수 한샘 회장은 “리하우스 패키지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늦어도 7년 내 국내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하우스 디자이너가 설계한 3D 시뮬레이션 도면.  한샘 제공
리하우스 디자이너가 설계한 3D 시뮬레이션 도면. 한샘 제공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원스톱 시공

한샘의 리하우스 패키지는 부엌가구뿐만 아니라 바닥재, 벽지, 도어, 창호, 조명 등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상품이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지난해 1분기 620세트가 팔렸지만 4분기엔 약 5배 증가한 3016세트가 판매됐다.

리하우스 패키지의 최대 장점은 인테리어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도 다양한 선택지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없이 한꺼번에 집 전체를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샘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해 ‘모던’ ‘클래식’ 등 총 11종의 패키지를 보유하고 있다.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디자인만 고르면 몰딩이나 부엌가구, 수납가구, 마루 등 제품을 하나씩 골라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다음달 올해 상반기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패키지 3종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한샘만의 특별한 홈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원하는 실내 디자인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샘은 소비자가 이 같은 문제를 겪지 않도록 인테리어 전문가가 상담을 한다. 전국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과 전시장에서는 공간 디자이너 전문가인 ‘리하우스 디자이너(RD)’가 상주하고 있다. 리하우스 디자이너는 현장 실측 교육부터 인테리어 하자 예방 교육 등 한샘의 체계적인 인테리어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인테리어에 필요한 고객 상담과 디자인 설계, 시공 감리까지 전 과정을 진행해준다. 한샘의 3차원(3D) 시뮬레이션 상담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활용해 상담하기 때문에 고객의 취향에 맞는 맞춤 공간을 제안한다.

○할부 금융 서비스 제공

한샘은 리하우스 패키지의 시공 시스템을 혁신했다. 집 전체를 고치려면 평균 2주 이상 걸리지만 리하우스 패키지는 공사 기간을 10일로 단축했다. 한샘 측은 “‘5일 공사’를 목표로 서비스의 품질과 공사 노하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과 휴가를 떠난 사이 공사를 진행하면 휴가가 끝난 뒤 새롭게 바뀐 집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수천만원이 드는 리모델링 비용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인테리어 할부금융 서비스’도 준비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듯이 홈 인테리어도 한샘과 제휴를 맺은 금융권과 카드사의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해 진행할 수 있다. 최소 2개월부터 최장 36개월 할부가 가능하고 다양한 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카드 할부 상품은 최대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한샘은 올 상반기까지 제1 금융권과 제휴를 맺고 고객 부담을 낮추는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홈 인테리어 전문가 육성, 시공 혁신을 통한 인테리어 공기 단축, 인테리어 전용 할부금융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고객에게 고품질의 리모델링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샘은 지난 50여 년간 한국인의 부엌, 거실 등 주거 환경 변화를 주도했던 것처럼 2020년에는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는 토털 홈 인테리어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