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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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독자적 작전을 펼치는 방식으로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파견한다. 이는 안보동맹인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 이란과의 관계 유지도 감안한 결과란 평가다.

22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 "우리 정부는 현 중동정세를 고려해 우리 국민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의 파견 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 한국군의 지휘 아래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이 희망했던 호르무즈 호위연합(IMSC·국제해양안보구상)에는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다만 필요한 경우에는 IMSC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한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에 앞서 미국과 이란 측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미국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전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외국 군대나 선박이 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지역에는 약 2만5000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 원유 수입량의 7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거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