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한한령 해제…대세상승 기대 쭉~
춘제·한한령 해제…대세상승 기대 쭉~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도 한한령 해제 기대를 꺾지는 못했다. 국내 증시는 22일 1% 넘게 상승했다.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등 바이러스 확산에 타격을 받았던 중국 관련 업종이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증시 악영향이 오래가지 않았다는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주 반등

이날 코스피지수는 27.56포인트(1.23%) 오른 2267.25로 마감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등에 전날 22.95포인트(-1.01%) 떨어진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현대차가 예상을 웃돈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8.55% 급등했고, 삼성전자(1.47%) 삼성SDI(3.81%) 삼성전기(2.62%) 등 정보기술(IT)주의 랠리도 계속됐다.
우한 폐렴도 꺾지 못한 '中소비주 열기'
바이러스 확산에 최근 타격을 받았던 중국 소비 관련주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1일 이틀간 7.40% 하락한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2.05% 올랐다. LG생활건강(1.86%) 신세계(4.30%) 호텔신라(1.10%) 파라다이스(0.25%) 등도 반등 대열에 올라 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발표하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한층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1.50%까지 낙폭이 커졌지만 중국 정부의 대책 발표에 힘입어 0.28%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질병 확산 영향 오래가지 않아”

전문가들은 사스와 메르스 사태의 학습 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했던 사스와 메르스 때도 증시 영향은 2~4개월 내에 마무리됐다”며 “바이러스 확산 정도에 따라 당분간 중국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투자자는 이보다 한·중 관계 회복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해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확산했다. 감염자는 8273명, 사망자는 775명에 달했다. 확산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 4월과 5월에는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4%와 51.0% 감소했다. 하지만 7월부터는 바로 전년 수준을 회복하며 빠르게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아모레G(당시 태평양) 주가는 2003년 2월 8.63%, 3월 8.79% 하락했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에 달한 4월과 5월에는 각각 29.52%, 16.28% 올랐다.

2015년 메르스 때도 방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시기는 6월(-45.1%) 7월(-63.1%) 8월(-32.3%) 등 3개월에 그쳤다. 손 연구원은 “바이러스보다는 정치적 이슈와 맞물렸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당시 2017년 3월(-40.0%)부터 시작된 중국 관광객 감소는 이듬해 2월(-41.5%)까지 12개월 동안 지속됐다.

“올해 한한령 해제 기대 계속될 것”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5월 50만 명대를 회복한 데 이어 12월 왕이 중국 외교장관이 방한하면서 중국 소비 수혜주엔 불이 붙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11.75%에 이른다. 호텔신라도 11.23% 올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춰 한한령이 완전히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4~30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로 방한 중국 관광객 증가에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는 화장품, 면세점, 호텔, 엔터테인먼트주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6.2% 늘어난 5724억원으로 사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12.0%) 호텔신라(12.8%) 파라다이스(108.7%) 에스엠(27.8%) 등도 영업이익이 양호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국 관광객 방문보다 국내 여행 수요가 더 중요한 항공주와 여행주는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이 계속됐다.

임근호/설지연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