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영·유아 예술문화체험공간 '1101 어린이라운지' 개장
창의예술가 에르베 튈레 "아이들의 일은 노는 것"
"아이들의 일은 노는 겁니다.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위가 놀이와 연결된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런 작업을 수십 년 하면서 하나의 개념에 도달했는데 그것은 '이상적인 전시'(Ideal Exhibition)입니다.

그리고 제가 도달한 체험의 궁극은 바로 제가 없는 전시입니다.

"
프랑스 유명 동화작가이자 창의예술가 에르베 튈레(62)가 기획 및 프로그램에 참여한 영·유아 예술문화체험공간 '1101 어린이라운지'가 지난 11일 예술의전당 주 출입구인 비타민스테이션에 문을 열었다.

'1101'은 '1세부터 즐긴 예술이 101세까지 이어진다'는 뜻으로 아트센터이다가 위탁운영한다.

튈레는 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없이 워크숍을 하는 방안을 고민했고, 비디오도 수십편 제작해 100군데 이상에서 워크숍과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며 "'1101 어린이라운지'는 자발성, 자유로움, 즐거움을 추구하는 저의 놀이가 제가 없는 상태에서 어떤 교육적인 의미를 갖고 존속하고 다른 공간에서 진행될 수 있는지 보는 실험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라운지에서는 에르베 튈레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영상을 본 후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이상적인 전시'(Ideal Exhibition), 친구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며 협동심을 배우는 '플라워 필드'가 진행된다.

튈레는 "이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교과 내용이나 아카데미가 아닌 놀이다.

자유로운 정신이 침해되지 않도록 현재 미국 뉴욕에서 교육·심리·언어전문가 등과 함께 24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튈레는 어린이에게 주는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에게 최대한 넓은 놀이 공간을 주기 위해 싸웠다"며 "1101 어린이라운지가 협소할 수 있겠지만 사회가 어린이에게 주는 공간이 너무 작다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공간이 작아도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가 어린이에게 더 많은 공간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아트센터이다 홍경기 대표는 "공연과 전시를 보러 온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아이와 함께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 돌봄 기능도 있지만 예술 놀이를 하면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 유대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창의예술가 에르베 튈레 "아이들의 일은 노는 것"
상시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 창의성과 재미를 더한 놀이 ▲ 오감으로 감상하는 체험 전시 ▲ 창의 예술작품 만들기 ▲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책이 있는 창의쑥쑥큐브 ▲ 뮤지컬·음악회·인형극 등을 감상하는 미니극장 등이 있다.

총 1천여㎡ 면적에 공간에 120여 명을 동시 수용한다.

각종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공기 청정살균기도 갖췄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공연관람객을 위한 돌봄서비스는 공연 종료 시까지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기본 2시간에 어린이 2만원, 성인 3천원이다.

시간을 초과하면 어린이에게 10분당 2천원이 추가된다.

에르베 튈레 워크숍을 포함한 프로그램은 참가비를 별도로 받는다.

에르베 튈레는 어린이에게 내재하는 미적 감각과 예술성을 오감놀이를 활용해 끌어내고 다양성·창조성·예술성·유희성을 이미지로 전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 '손가락 모험놀이', '시골놀이', '빛 놀이', '색색깔깔 놀이' 등이 있다.

2009년과 2018년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창의예술가 에르베 튈레 "아이들의 일은 노는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