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하는 폐렴의 발생상황 점검을 위해 중국에 전문가를 파견한다고 대만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위생복리부 산하 질병관제센터(CDC)의 책임자인 저우즈하오(周志浩)는 지난 11일 저녁 대만 전문가의 현지 방문에 동의한다는 중국 측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 中우한 폐렴 바이러스 조사 전문가 현지 파견
그는 이번 대만 전문가의 현지 방문으로 환자의 상태, 우한 지역의 상황 점검을 통해 국내(대만) 방역의 참고자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질병관제센터의 고위관계자는 중국 우한발 대만 직항편에 탑승 검역을 실시한 후 의심 사례는 총 10건으로, 아직 우한 폐렴에 걸린 사람은 없지만 이들을 거주지 지역위생국에서 계속 추적 관찰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한에서 대만에 돌아온 후 14일 내에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유시보는 질병관제센터를 인용해 전문가 2명이 빠르면 14일 이전에 출발할 것이라면서 전문가 명단에 대해서는 대만 당국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최근 천치마이(陳其邁) 대만 행정원 부원장은 위생복리부 등 관련 부처를 소집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중국에 전문가를 파견해 상황 파악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위생복리부는 지난 6일 '양안해협의약위생협력협의'에 따라 중국에 대만 전문가의 파견을 동의하는 요청 서한을 발송했다.

대만은 과거 중국에 조류인플엔자(AI)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조사한 바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번 폐렴으로 41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7명이 위중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