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유럽 공동 방위체제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중동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중동)은 국제적인 문제”라고 언급한 뒤, 중동 주둔 미군을 전부 또는 대부분 미국으로 철수시키고 대신 나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대테러 작전을 통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지만 유럽 국가들은 포로들을 자국에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확장돼야 하고 우리는 중동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의 약칭을 나토미(NATOME)로 변경하자고 제안하며 “나는 이름 짓기를 잘한다. (나토미가) 아름답지 않으냐”고 했다. 나토미는 나토에 중동을 뜻하는 ME(Middle East)를 추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제재 확대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 대신 살인적 경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제거한 이유에 대해 “그들이 우리 대사관을 폭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