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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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2억달러(약 232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 펀드의 자금은 KKR이 보유한 다양한 글로벌 투자상품에 투입될 예정이다. 운용사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자산배분 및 투자 결정 등 펀드 운용 단계에서 양사의 협의가 이뤄진다. 펀드 만기는 2035년까지 15년이다.

신한금융, 美운용사 KKR과 2억달러 글로벌 펀드 만든다
신한금융은 KKR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투자 경험과 역량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KKR은 1976년 설립돼 세계 여러 자산군에 약 1947억달러의 자산(2018년 말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16개 국가에 21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과는 2018년 9월 ‘글로벌 대체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업을 추진해왔다.

양사는 2억달러 가운데 1억5000만달러 규모의 PEF를 먼저 설정했다. 성장산업 관련 기업, 중소기업 등에 지분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통해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가 공동 참여한다. 나머지 5000만달러로는 안정적 투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부동산 및 인프라 부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대체투자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KKR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협력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를 늘려 그룹 전반의 운용자산 수익률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대체투자가 그룹의 새로운 수익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금융 주선, 지분 투자 등의 업무에 본격 뛰어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