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론조사 결과…더힐 "트럼프 조치에 거의 찬반양론"
미국민 57% "이란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 더욱 커졌다"
갈라진 美여론…'이란 실세제거 결정'에 지지 43%·반대 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이 이란의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데 대해 미국 현지 여론이 찬반양론으로 갈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허프포스트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대통령의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을 지지했고, 이들 중 30%는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38%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19%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5일 미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3.4%포인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두고 거의 양론으로 나뉘었다"고 분석했다.

갈라진 美여론…'이란 실세제거 결정'에 지지 43%·반대 38%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에 대한 찬반여론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더욱 뚜렷해졌다.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 성향 유권자의 84%는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의 71%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제거 공습 명령을 내리기 전에 신중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35%가 그렇다고 답했고, 43%는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43%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결정을 내리기 전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했다고 지적했고, 35%는 의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미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57%는 미군의 공습으로 인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전망했지만,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이는 솔레이마니 살해에 이란이 '피의 복수'를 다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고 맞대응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조성된 것을 반영한 여론으로 풀이된다.

갈라진 美여론…'이란 실세제거 결정'에 지지 43%·반대 3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