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에 대한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면서 큰 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28포인트(0.65%) 하락한 28,681.5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54포인트(0.63%) 내린 3,237.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03포인트(0.7%) 내린 9,028.16에 거래됐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360포인트 이상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상당폭 줄였다.

시장은 중동 정세와 주요 경제 지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전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의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해 피살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은 솔레이마니가 미국인에 대한 추가 공격을 꾸미고 있었다면서, 방어적인 차원의 조치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추가 충돌보다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전쟁에서 이긴 적이 없다, 그렇다고 협상에서 잃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협상에 나서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솔레이마니가 오랜 기간 수천 명의 미국인을 살상했으며, 더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솔레이마니 제거는 임박한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란 측의 강한 반발을 고려하면 추가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팽팽한 상황이다.

중동 정세가 안갯속에 빠지면서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금과 미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방위적인 위험회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도 최근 연일 강경한 발언을 내놓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전방위적으로 다시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지표들이 발표된다.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AGF 인베스트먼트의 그레이그 발리에르 미국 정책 전략 대표는 "글로벌 원유 시장이 몇 주간 요동칠 것이고, 주식시장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결국에는 불안정한 휴전이 맺어지겠지만, 이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7% 내렸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7% 상승한 63.30달러에, 브렌트유는 3.56% 오른 68.6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9%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