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먼저 알아본 천연화장품 아이소이, 올핸 日·호주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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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진민 아이소이 대표
"제대로 잘 만든 K뷰티 인식 심을 것"
"제대로 잘 만든 K뷰티 인식 심을 것"
천연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를 설립한 이진민 대표의 창업 스토리다. 2020년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신사동 아이소이 매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한국의 화장품은 제대로 된 화장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피부는 천연 성분”
아이소이의 핵심 원료는 불가리안 로즈 오일이다. 이 대표가 효능을 알아내 직접 수입한다. 3000송이에서 1mL밖에 나오지 않는 최상급 오일을 화장품 재료로 쓴다. 지금은 천연 성분으로 제조한 화장품이 120여 가지나 된다.
이 대표는 “우리는 화장품회사가 아니라 교육회사 같다”고 했다. 직원들이 성분의 유해성·우수성 등을 공부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는 얘기다. 여드름이 심하거나 민감해서 쉽게 트러블이 나는 여성들이 제품을 써본 뒤 입사한 경우도 많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천연화장품이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얘기했다”며 “피부가 천연이기 때문에 화학유해의심성분이 전혀 없는 천연화장품을 바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소이의 대표 제품은 ‘잡티세럼’으로 불리는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이다. 얼굴의 잡티를 없애주는 효능을 강조한 제품으로, 올리브영 세럼 부문에서 6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누적 판매량만 500만 병이 넘는다. 이 대표는 “성분을 강조하는 회사인 만큼 불가리안 로즈도 1L짜리 한 병에 몇천만원짜리 원료를 쓴다”고 설명했다.
미국 홀푸드마켓 입점
해외에서도 작은 성과가 있었다. 3년 전 미국 홀푸드마켓에서 “아시아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소개하고 싶다”며 연락이 왔다. 홀푸드마켓은 유기농 식품만 판매하는 프리미엄 마트다. 불가리안 로즈를 잘 아는 부촌에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가능성을 본 이 대표는 “지금은 해외 매출 비중이 10% 수준이지만 미국 등 천연화장품에 관심이 높은 선진국에서 반응이 좋다”며 “올해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기회는 있었다. 그는 “팔 수는 있었지만 안 팔았다”고 했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이 저가에 대량으로 사겠다고 제안이 왔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을 걱정해 거절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마스크팩, 비비크림 같은 제품이 K뷰티를 대표하고 있지만 아이소이를 통해 ‘K뷰티는 제대로 잘 만든 화장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소이를 100년 가는 브랜드로
그가 ‘제대로 만든 화장품’만큼 중시하는 건 ‘제대로 된 회사’다. 직원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회사를 말한다. 회사에서 행복을 느끼는 직원이 ‘착한 성분’으로 화장품을 생산할 때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이 대표가 저술한 《김문정은 왜 이 회사를 10년째 다닐까?》에는 직원들의 고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 문구로 히트를 쳤던 이 대표의 과거 경험과 여성을 위한 천연화장품 개발 스토리 등을 소개한다. 또 책 제목에 등장한 김문정 팀장 등 직원들이 말하는 ‘아이소이를 오래 다니는 이유’가 줄줄이 적혀 있다. 이 대표는 “선영이로 대표되는 한국의 일반 여성들이 마음놓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생산하는 일, 직원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삶의 균형을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저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해외 시장 확대를 목표로 잡은 이 대표는 “딸 같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 피부에 좋은 화장품 회사를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꼰대’가 되지 않는 게 구체적인 실행 목표”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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