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별관 4층 대강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주재로 '신년다짐회'(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다짐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국회 통과나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 등과 관련한 윤 총장의 '돌발 발언'이 있을지 주목됐지만, 윤 총장은 기존에 배포된 신년사만을 예정대로 읽고 행사를 마쳤다.
윤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강도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예상한 듯 "올해도 검찰 안팎의 여건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검찰 구성원들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4·15 총선과 관련해선 "금품 선거, 거짓말 선거, 공무원의 선거 개입 등 선거 범죄에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누구라도 돈이나 권력으로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왜곡하는 반칙과 불법을 저지른다면 철저히 수사해 엄정 대응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신년사 낭독을 마친 뒤 대검 간부들과 일렬로 서서 대검 직원들과 가벼운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대대적인 개혁 작업이 예고되는 등 검찰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지만, 윤 총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신년 다짐회를 주재했다.
윤 총장을 향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지자 윤 총장은 사진기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새해 덕담을 나눴다.
"사진을 예쁘게 찍어달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에서도 '추 장관에게 검찰 인사 관련해 의견을 낼 계획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추 장관과 이날 정부 신년회에 함께 참석했지만 두 사람 모두 '인사를 나눴는지' 등을 묻는 말에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