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6곳에 'AI 영어연습 시스템' 도입…교육과정 연계해 AI교육
기후위기 대응 생태전환교육…"국제중, 일반중 전환 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AI교육 원년…선거권 교육 추진"(종합)
서울시교육청이 2020년을 '인공지능(AI) 교육 원년'으로 정하고 학교 현장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갖추도록 '생태전환교육'도 시작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올해 교육청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업무계획에는 ▲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 평화와 공존의 민주시민교육 ▲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 참여와 소통의 교육자치 등 5개 정책 방향에 맞춘 176개 업무가 담겼다.

교육청은 AI가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는 상황에 맞춰 교육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AI 교육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6곳에 AI를 활용한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도입한다.

작년부터 진행해온 'AI 교과서' 개발은 조만간 완료한다.

AI를 주제로 한 교과서가 만들어지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교과서가 나오면서 하반기부터는 고등학교 선택교과로 'AI 수업'이 개설될 전망이다.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해 AI 교육을 하는 'AI-사물인터넷(IoT) 시범학교'도 초·중·고등학교 각 1곳씩 총 3곳 운영한다.

또 특성화고 10곳을 선정해 'AI고'나 '빅데이터고'로 전환한다.

교육청은 교육부와 함께 올해부터 5년간 대학원에서 AI 교육 석사학위를 받은 전문교사 800~1천명을 양성한다.

전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1명 이상씩 AI 전문교사를 배치한다는 것이 교육청 계획이다.

교육청은 올해 초중고 60곳에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을 실시한다.

생태전환교육은 학생들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갖추게 하는 교육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자연을 관찰 또는 보호 대상으로만 여기는 기존 생태교육과 구분된다.

교육청은 올해 '5개년 생태전환교육 종합계획'도 내놓을 방침이다.

교육청은 작년 9월 발표한 '기초학력 보장방안'에 따라 올해 초등학교 2학년 대상 '기초학력보장 집중학년제'를 운영한다.

또 모든 초등학교 3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 대상 기초학력 진단을 시행한다.

진단 방법은 객관식 시험 형태의 '표준화된 도구'를 강제하겠다는 애초 계획과 달리 진보 성향 교육단체 비판을 수용해 교사의 관찰과 상담으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찾아내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 때 1년간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 탐색 활동을 하는 자유학년제를 올해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운영한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같은 지역에 있는 고교 3∼5곳을 묶어 하나의 종합대학처럼 운영하는 '고교 공유캠퍼스'도 올해 도입한다.

교육청은 사회현안·독서·다문화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만 18세로 선거권 부여 연령이 낮아진 점을 언급하며 "올바른 참정권·선거권 교육이 시급하다"면서 "학생 유권자가 본의 아니게 선거법을 어기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며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선거법 교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돌봄'에 대한 책임도 강화한다.

교육청은 오후에듀케어 운영 공립유치원을 205곳으로 152곳 늘린다.

초등돌봄교실도 1천820실로 80실 증설하고 돌봄 중점운영 대상은 1~3학년에서 4학년까지로 확대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교육감은 국제중학교의 일반중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국제중 2곳은 올해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를 받는다.

그는 "교육부에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며 "국제중이 있는 경기, 경남, 부산의 교육청과 협의해 합의된 정책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이 반발하는 '금천·구로·영등포구 이중언어교육 강화방침'에 대해서는 "중국계 학생이 중국어를 잊지 않으면서 한국어를 습득하도록 돕는 이중언어교육을 그간에도 진행해왔다"면서 "한국 학생도 중국어를 익힐 수 있게 이중언어교육을 강화하는 학교를 지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정책으로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겠다"면서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혁신교육'을 성찰해 '혁신교육 2.0'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