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0일~1월 3일) 뉴욕증시는 연말연시를 맞아 거래가 제한적인 가운데 최근의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의 상승 랠리를 중단시킬만한 뚜렷한 악재는 없는 상황이지만, 지속 상승에 따른 레벨 부담은 다소 커졌다.

미국 및 주요국에서 발표될 제조업 지표의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뉴욕 증시는 올해 말 화끈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경제 지표의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기록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연초 이후 29%가 넘게 오르며 1997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추세다.

시장의 심리를 뒤집을 만한 대형 이벤트가 없는 만큼 연말 거래까지는 상승 관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년 상황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미·중 무역합의 등의 효과가 이어지며 상승 랠리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반면 증시가 이미 과매수 상태고, 연초에는 비교적 강한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새해가 되면 대선 불확실성 등이 본격적인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은 당장 이번 주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를 주시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오는 3일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최근 주요 지표들이 양호했던 가운데 우려가 컸던 제조업 지표도 개선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조업 PMI가 11월 48.1에서 49.0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표가 양호하다면 내년 경기 반등 기대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증시도 상승 탄력을 더할 수 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할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11월 125.5에서 129.4로 지표가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등 최근의 양호한 소비 상황이 반영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 유로존에서도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부진했던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달 개선되면서 경기 반등 기대를 키웠다.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면 투자 심리를 한껏 북돋우겠지만, 12월 지표는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XM에 따르면 12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제조업 PMI 및 차이신 제조업 PMI는 11월보다 0.1포인트씩 하락할 것이란 데 시장의 기대치가 형성되어 있다.

미국 및 중국 등에서 나올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연초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무역합의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서명 일자를 확정한다면 또 한 번 시장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양국은 당초 1월 첫 주에 장관급에서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아직 확정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자신이 서명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다만 연준이 이미 내년 금리 동결 방침을 강하게 시사한 만큼 시장을 흔들만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하는 변수다.

지난주 말 이라크 중북부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이라크 내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인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란이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이란과 갈등이 다시 고조될 위험이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는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0.67% 올랐다.

S&P 500 지수는 0.58%, 나스닥은 0.91% 상승했다.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제조업 지표가 핵심이다.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30일에는 11월 상품수지와 잠정주택판매, 12월 시카고 PMI,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31일에는 10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신년 휴일을 앞두고 채권시장은 오후 2시 조기 마감한다.

1일은 신년 휴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와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2월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3일에는 12월 뉴욕비즈니스여건지수와 ISM의 12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

11월 건설지출도 발표된다.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