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식자재…인도 전문상사로 뜨는 로아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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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두피 관리 등에 사용되는
헤나 들여와 400여 미용실 공급
버스 20시간 타고 농장 개척
허브 40종·오일 130종 수입
헤나 들여와 400여 미용실 공급
버스 20시간 타고 농장 개척
허브 40종·오일 130종 수입

인도 헤나 농장에서 수입해 거품 빼

사업의 시작은 헤나였다. 헤나는 잎을 말려 가루로 만든 뒤 물에 갠 다음 머리카락 염색을 비롯해 영양 공급, 두피 관리 등에 쓴다. 인도 농장에서 헤나를 직접 들여와 유통 과정의 거품을 빼면서 헤나 붐을 일으켰다.
유 대표는 “천연 제품인 만큼 두피에 직접 발라도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거의 없다”며 “헤나는 염색 효과가 있는 영양제”라고 말했다. 염색제뿐 아니라 샴푸, 오일 등도 제조해 국내 주요 미용실과 직접판매회사 등에 공급한다. 내년부터는 헤나 관련 제품을 소비자에게 매달 두 번씩 배송하는 구독경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헤나 효과는 2주간 지속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헤나 브랜드인 수자타는 제수씨의 이름이다.
가격 품질 뛰어난 식자재 유통 입소문
헤나 사업이 자리잡자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 최초로 인도에서 비가열 냉동 토마토를 수입해 대상베스트코에 300t을 공급했다. 토마토를 현지 공장에서 급속 냉동해 영양소와 식감을 고스란히 살렸다. 냉동 토마토를 갈면 바로 주스가 완성돼 반응이 좋다.
유 대표는 인도 곳곳에 있는 농장 및 식자재 공장을 개척하기 위해 비포장 도로로 버스를 20시간 이상 타고 농민들과 동고동락하는 등 발로 뛰고 있다. 그 결과 40여 종의 허브와 130종의 유기농 오일 등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식자재 관련 수입 문의가 급증하자 수출 품목을 망고 포도 마늘 생강 등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인도의 규모 있는 농산물 가공 공장은 유럽이나 미국의 까르푸, 월마트 같은 유통체인에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어 품질 관리가 뛰어난 편”이라며 “가격까지 저렴해 중국산 농산물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아유통은 내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인도에선 크고 작은 도시가 개발되면서 건설 붐으로 건축자재 수요가 늘고 있다. 이를 겨냥해 철골 파이프 등 국내의 중고 건자재를 인도에 수출해서 유통하는 건자재 마트 체인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유 대표는 “수입뿐 아니라 수출에도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대표적인 한·인도 전문 상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