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공화당 하원의원이 트랜스젠더 의원을 향해 '미스'(Ms.) 대신 '미스터'(Mr.)라고 불러 민주당 의원이 반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 유럽소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군비 통제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관한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었다.이때 소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키스 셀프 의원(텍사스)은 트랜스젠더인 민주당 소속 사라 맥브라이드 의원(델라웨어)을 소개하면서 그를 "미스터 맥브라이드"라고 불렀다.이에 맥브라이드 의원은 셀프 의원을 여성 호칭인 '마담'을 붙여 부르는 식으로 불쾌감을 드러냈고 발언을 이어가려고 했다.그러나 셀프 의원의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민주당 간사인 윌리엄 키팅 의원(매사추세츠)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셀프 의원에게 호칭을 다시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셀프 의원은 다시 문제의 호칭인 '미스터'라고 불렀다.이에 키팅 의원은 셀프 의원에게 "당신을 조금은 알게 됐지만 이건 품위가 없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셀프 의원은 청문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키팅 의원은 "정당히 선출된 의원을 제대로 소개하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셀프 의원은 문제의 발언 이후 1분만에 청문회를 끝냈다.이후 셀프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남성과 여성만을 성별로 인정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밝혔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첫날 두 개의 성만을 인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트랜스젠더 여성의 국회의사당 여성 화장실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최초의 트랜스젠더 하원의원인 맥브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취임한 지 불과 50여일 만에 전 세계가 관세 전쟁의 소용돌이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상대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시작하자 유럽연합(EU)은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을 상대로 260억유로(약 41조원)어치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대응에 나섰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는 내달 2일까지 유예 후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 중국은 이미 보복관세와 수출통제 수위를 올려가며 대응하고 있다. ‘시계 제로’ 환경에 내몰린 기업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공약했던 보편관세 구상은 포기했지만, 상호관세와 품목별 보편관세를 줄줄이 예고하며 미국 시장에 ‘관세의 장벽’을 쌓아올릴 계획이다. 철강·알루미늄은 시작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구리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상무부에 지시했다. 내달 2일에는 각국을 상대로 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EU를 상대로도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는 합산 적용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관세가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이 점쳐졌다. 원하는 것을 얻으면 조건부로 해제해 주는 식으로 관세를 도구화할 것이라는 예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유럽연합(EU)도 즉각 보복관세로 맞섰다.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약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앞서 EU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유럽의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부과하자 2018년과 2020년 보복 관세를 도입했으나 이후 미국과의 협상을 거쳐 올해 3월 말까지 발효를 보류한 바 있다.EU 집행위원회는 "이들 재조정 조치는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며 "선박부터 버번 위스키, 오토바이에 이르기는 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