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청라 조감도
스타필드 청라 조감도
정부가 건설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필드 청라의 조기 착공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장 시기가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센터(GDC)’ 사업에도 내년부터 1000억원 이상 신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4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담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건설·설비투자 사업의 애로를 해결해줘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난관 봉착한 스타필드 청라

이번에 선정된 스타필드 청라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동 6의 14 일대에 건립되며 건축 연면적이 50만4000㎡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단일 부지로는 제2롯데월드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 사업비는 약 1조원에 이른다. 신세계는 스타필드가 개장하면 4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는 2017년 8월 건축 허가를 받을 때만 해도 2021년 개장이 목표였다. 하지만 신세계가 단순 쇼핑몰을 넘어 호텔과 테마파크까지 갖춘 복합시설로 투자 계획을 확대하면서 허가를 새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회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건축 계획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계획 변경으로 당초 기업이 제시했던 하수처리량이 600t에서 6700t으로 늘었고, 인천시가 하수처리장을 대거 증설해야 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하수처리장 증설을 위해선 시가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 환경부 승인도 거쳐야 한다. 필요한 증설 계획을 환경부가 모두 받아들여줄지 미지수이고 승인이 나더라도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개장 예상 시점은 2024년, 혹은 그 이후까지 밀린 상태다. 스타필드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인천시민들 사이에서 “문을 열 수 있긴 한 거냐”는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 개장 1년 더 빨라진다
GDC 사업에도 1000억원 이상 투자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재부가 지원에 나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최근 기재부와 환경부, 신세계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관련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기본계획과 별개로 시설 개선을 통해 하수처리 용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는 행정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면 개장 시기도 2023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GDC 사업도 4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에 포함해 적극 지원키로 했다. GDC는 아이허브 등 해외 전자상거래업체의 아시아 주문 물량을 한국에서 받아 중국 일본 등에 배송하는 신(新)물류사업이다.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국내 3대 물류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검역 규제 등으로 추가 투자가 막힌 상황이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0월 검역 규제를 완화했고 이후 신규 투자가 급증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기업인 스페이시스원과 독일 물류기업 쉥커코리아 등 2~3개 기업이 GDC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시스원은 국내 중소기업인 아이에스이커머스와 싱가포르, 미국 기업이 함께 설립한 회사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