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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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상승장에 들어설 것이란 신호들이 잡히고 있다. 전환 국면에서는 한화생명 대웅제약 롯데쇼핑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 10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8.88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29개월 만의 반등이다. OECD가 작성하는 이 지수는 국가별, 지역별로 6개월 뒤의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서 상승세면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2017년 6월 101.72 이후 올 9월 98.85까지 28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 들어서 소폭 올랐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아주 고무적"이라며 "통계청 선행종합지수도 2개월 연속 개선됐기 때문에 경기바닥 기대감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예상이익 전망치도 지난 8월 이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 추이를 보면 정보기술(IT)과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다. 올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와 업황개선 기대감이 섞여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지난달 이후 공매도 규모도 감소세다. 1개월 누적 공매도 금액은 최근 2017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예상이익 전망치의 개선, 공매도 비중 감소 등 한국 증시는 상승장으로 전환 중"이라고 판단했다.

상승장 전환 국면에서는 주가가 충분히 하락한 후 횡보하는 종목이면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상장사로 한화생명 대웅제약 롯데쇼핑 넷마블 한화케미칼 호텔신라 현대오토에버 동원F&B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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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추가 관세 부과 시 '점진적 매수' 대응

세계 증시의 핵심 불안 요인인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오는 15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부과가 이뤄져도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경험으로 본다면 주가 하락은 관세 부과 이전의 불확실성 때문이며, 정작 부과 후에는 반등이 나왔다"며 "관세 부과가 파국의 시작이 아니라 협상 재개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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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시, 코스피지수는 약 200포인트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15일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2000선을 밑돌 수도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도 재선을 앞둔 트럼프에게 관세는 파국의 시작이 되기는 어렵다"며 "실제 관세 부과로 코스피가 하락한다면 점진적 매수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