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극동문제硏, 내년 전망 간담회…"한반도 정세 어두울 것" 예상
"北, 내년 북미 대화 가능성 열어두면서 '새로운 길' 모색할 것"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 목전에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년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남겨두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019년 정세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북한이 북미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2020년은 독자적인 '새로운 길'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내년 한반도 정세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내년 (남북 관계의) 답보 국면 속에서 한반도 또한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관계와 관련해 신년사에서 무엇을 담을지와 이에 대한 대책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관계 회복을 위해 "대통령의 메시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남북관계의 독자성을 상당히 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북미 관계에서 비핵화 프로세스는 큰 문은 닫히고 쪽문만 열렸다"며 "북한의 압박은 '새로운 길'로 가는 측면에서 명분과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미국에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새로운 길 자체가 미국과의 관계 종언은 아니고 조건부·시한부"라며 "여전히 미국과의 해법이 가장 매력적이고 빠른 길이라는 것을 북한도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언하건대 인공위성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전략적 지위'라는 단어는 인공위성에 사용하지 않고 핵 무력에만 사용하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맺고 다자협상 틀을 꾸리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중 관계가 "유엔 제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쪽에서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며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이 내년에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기본적으로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달성을 선언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내년에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웅현 고려대학교 교수는 내년 러시아의 행보와 관련해 "한반도에서 적극적인 관여 정책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미국에 지속해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체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