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바둑 AI '한돌'과 고별 대국 벌인다
프로에서 은퇴한 이세돌 9단(사진)이 국내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한돌’과 마지막 대국을 치른다.

NHN은 이 9단의 은퇴 대국인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 오는 18일, 19일, 21일 세 차례 열린다고 3일 발표했다. 두 번의 대국은 서울 양재동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마지막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다.

한돌은 NHN이 2017년 내놓은 바둑 AI 프로그램이다. 1999년부터 온라인 바둑 서비스인 ‘한게임 바둑’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올해 1월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5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8월 중국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국은 ‘치수고치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수고치기는 두 대국자 사이의 실력 차이를 조정해 두는 바둑을 뜻한다. 보통 실력이 약한 쪽이 바둑을 두기 전 바둑판에 돌을 몇 개 올려놓는다. 이 9단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와 대국할 때 치수 없는 맞바둑으로 대결해 1승 4패를 기록했다. 한돌과의 대결에서는 이세돌이 흑을 잡아 두 점을 깔고 시작한다. 한돌이 이세돌보다 실력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국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다만 1국에서 이 9단이 이기면 2국에서 이 9단과 한돌은 정면 대결을 한다. 2국에서도 이 9단이 이기면 3국에서는 한돌이 흑을 잡고 두 점을 먼저 깐다. 반면 이 9단이 1국에서 지면 2국에서도 이 9단이 석 점을 미리 깐다. 2국에서도 패하면 이 9단은 3국에서는 돌 네 개를 깔고 시작한다.

이 9단의 기본 대국료는 1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1승할 때마다 5000만원의 승리 상금을 받는다. 전승할 경우에는 3억원, 모두 지면 1억5000만원을 받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