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평가서 질적 평가 전환

내년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 7년 동안 진행되는 4단계 BK21 사업엔 연간 약 4080억원이 투입된다. 7년간 총 2조9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규모의 3단계 사업보다 지원 금액이 1조원가량 늘어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우수 석·박사급 대학원생을 연간 약 1만9000명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지원받고 있는 1만7000명보다 약 2000명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특히 대학원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원생 1인당 지원 금액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곳의 석사생은 한 달에 70만원의 연구장학금을 받는다. 현재보다 1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박사생도 월 30만원 늘어난 130만원을 받는다. 신진 연구인력 인건비 역시 최소 200만원에서 300만원 이상으로 증가한다.
4단계 BK21 사업은 사업 목적과 내용에 따라 크게 미래 인재 양성 사업과 혁신 인재 양성 사업 두 가지로 나뉘어 추진된다. 미래 인재 양성 사업은 기초·응용과학, 인문·사회 등 기초 학문 분야 연구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4단계 사업부터 신설된 혁신 인재 양성 사업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 인재를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스마트공장·스마트팜·핀테크(금융기술)·에너지신산업·바이오헬스·스마트시티·드론·미래자동차 등 8대 핵심 선도 산업과 빅데이터, AI 등 13대 혁신성장동력 분야가 집중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또 사업 선정을 위해 연구 업적을 평가할 때 정성평가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논문의 양 등 정량지표 위주로 평가가 이뤄져 장기적인 연구가 진행되기 힘들다는 비판을 받았다. 교육부는 4단계 사업부터 논문의 질에 대한 평가를 80%, 정량평가는 20% 반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개 경쟁을 통해 교육연구단과 연구팀 총 577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기술의 구조적 변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