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 10개국의 모임인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감산 규모를 현행 하루 120만 배럴에서 160만 배럴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1% 이상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메르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오는 5,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과 OPEC+ 회의에서 감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PEC 등은 감산 규모를 지금보다 하루 40만 배럴 더 늘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수치는 OPEC 장관들이 세심한 연구 결과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OPEC+는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에 따른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2017년부터 감산정책을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소 내년 6월까지 감산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이번 회의에서 주장하기로 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공모가 발표가 이달 5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2월물은 2일 전 거래일보다 1.3% 오른 배럴당 61.25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7% 상승한 배럴당 56.08달러를 나타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