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취수물량 침전·소독 거쳐 하소천·도심 수로 공급 시스템 "수돗물을 하천에 버리는 격" vs "수돗물 공급체계와 무관"
충북 제천시가 식수 등 생활용수 취수원인 평창강물을 이용한 대규모 친수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도심 내 다목적 용수 공급 사업'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물·놀이·치유의 하소천을 만들고 도심 수로, 녹지 공간 등에 용수를 공급하려는 것이다.
평창강(장곡취수장)에서 취수한 원수를 침전 과정을 거쳐 의림지 일원으로 보낸 뒤 물탱크에서 소독을 거쳐 하소천 등에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한 저류조, 가압장, 공급 관로(4.5㎞) 설치에 2021년까지 1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설명자료는 통해 "현재의 여건으로는 체류형 관광도시가 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속에 물을 이용한 관광객 유치, 시민 휴식공간 제공 차원에서 구상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 추진을 놓고 제283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김병권 의원이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사업의 문제점을 추궁해서다.
김 의원은 평창강 취수 원수는 총 대장균 수가 기준치를 넘어 하천 수와 친수 용수로 적합지 않은 점, 수질 악화로 침전·소독·pH 조절에 지속적인 처리 비용이 발생하는 점을 우려했다.
김 의원은 "(한강홍수통제소가 허가한) 평창강 취수 허용량(하루 8만5천t) 중 여유 용량 1만2천t을 활용한다는 것인데 면 지역 수돗물 공급, 도시개발에 따른 수요량 증가, 산업단지 개발을 따지면 여유분이 소진될 시점이 올 것"이라며 "이 경우 막대한 비용을 들인 시설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수도 사업과는 배치되는 하천수 공급 사업에 지속적인 정수 처리 등의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돗물 원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붓는 계획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고암정수장의 공급용량은 5만3천t인데 장래 수요 예측을 통한 증가분(2만t)을 제외한 여유 용량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수돗물 공급체계와는 무관해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붓는다는 주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