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작 만나 다음 작품 더 잘해야 할 것"
"선입견 벗어난 것 같아 기뻐"
최근 한경닷컴과 만난 손담비는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매일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기분"이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이 20%가 넘는 시청률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손담비에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그는 "어떡해죠?"라더니 "다음 작품 선택을 진짜 잘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사랑 한번쯤 받아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연기로 살짝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대작을 만나버려서, 제 눈이 높아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손담비는 묵직한 고민을 안고 10년간 담금질을 해왔다. 그는 "항상 부잣집 딸, 센 역할만 들어오는거다. 나도 다른 거 할 수 있는데 왜 이런 것만 들어올까 고민하던 시기도 했었다. 일부러 그런 역할들은 피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선입견을 벗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손담비는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미쳤어' 등 가수로 활동했던 모습 때문인지 매번 캐스팅 '난항'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백꽃' 하면서는 다양한 캐릭터로 들어오고 있어요"라며 빙긋이 웃었다.
손담비는 "다음 작품은 공효진 언니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그 언니는 데뷔 하고 20년간 선택한 작품이 다 잘됐다. 그러기가 쉽지 않다. 딱 보면 잘 되는지 안 되는지 아는 것 같아요. 언니에게 상의하겠다고, 그렇게 이야기 해 놓은 상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백꽃이 필 무렵'에서 손담비는 편견 가득한 세상에서 동백(공효진 분)에게 만큼은 꼭 기억되고 싶었던 향미의 사연과 심리 변화, 뿌리 염색이 안 된 머리와 까진 손톱과 같은 디테일 등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연민과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 21일 닐슨코리아 기준 23.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됐다. 이 드라마는 게장마을로 유명한 옹산에 사는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을 중심으로 필구(김강훈), 향미, 종렬(김지석), 노규태(오정세), 홍자영(염혜란), 정숙(이정은), 그리고 덕순(고두심)과 옹벤져스라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함께 줬다. 사람과의 관계, 행복, 나눔과 희생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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