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문헌서원서 학술대회…"서지학적인 가치는 물론 보존 가치 매우 높아"
"가정·목은·인재 선생 3대 문집 목판 국가문화재로 지정해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인 고려 말 한산이씨 3대 문집 목판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해주 공주대 명예교수는 21일 서천군 주최로 기산면 문헌서원에서 열린 '문헌서원 학술대회'에서 '17세기 한산이씨 3대 문집 목판의 가치와 의의'란 주제발표에서 "한산이씨 3대 문집 목판은 서지학적인 가치는 물론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헌서원에 소장된 한산이씨 3대 문집 목판은 고려 말 학자인 가정 이곡(1298~1351년)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1328~1396년), 손자인 인재 이종학(1361~1392년) 선생의 문집 책판이다.

1978년 3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이 교수는 "3대 문집 목판이 함께 전해지는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인 데다 16세기 문집 목판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17세기 초중반에 간행된 3대 문집은 우리나라 초기 문집 간행 역사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고, 결락 수가 전체 목판 수의 7.5%에 그치는 등 보존율이 매우 높다"고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해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3대 문집 목판은 목판 제작의 시대적 경향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특히 17세기 전반기 문집 판각의 전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라며 "간행된 문집의 형태서지 뿐 아니라 간본 간 내용 차이를 검토하기 위해서라도 국가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성봉현 충남도 문화재위원과 이은영 성균관대 박사가 '3대 문집 목판의 국가지정문화제 가치'란 주제로 종합토론을 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이봉구 한산이씨대종회 이사장은 "3대 목판은 국내 유일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유형을 찾기 힘든 진귀한 목판으로, 단순한 인쇄 매체의 기능을 넘어 우리나라 역사를 학문으로 집대성한 대표적인 문집 목판"이라며 "국가지정문화재는 물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정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