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아디다스에 공급하는 고가 운동화 물량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깜짝 실적' 화승엔터, 주가 수직상승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전날과 같은 1만7550원에 마감했다. 장중 1년 내 최고가(1만7750원)까지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화승엔터프라이즈를 1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이 종목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 추세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20.6% 늘어난 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9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3007억원)도 34.0% 증가했다.

아디다스의 ‘부스트’ 시리즈 등 고가 운동화 공급 물량이 늘며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자회사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등을 통해 아디다스 신발을 OD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 시작한 아디다스 고부가 제품군 공급이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3분기 각각 작년 대비 42%, 68%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15% 수준인 아디다스 내 생산 비중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아디다스 제품의 약 80%는 대만계 그룹이 생산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대만으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을 줄이고, 공급기업을 한국 업체 등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보다 57% 많은 125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