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 가치를 창출할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롯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디지털 전환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롯데지주에 전담 조직인 DT(digital transformation)전략사무국을 신설했다. 연내 인도 첸나이 지역에 있는 마드라스인도공과대(IITM) 리서치파크에 롯데인도연구개발(R&D)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은 롯데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사업의 글로벌 거점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또 온라인 사업을 미래 유통업의 먹거리로 보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롯데e커머스(전자상거래)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미래 성장을 위해 5년간 e커머스 사업부문에만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가상현실(VR), 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2017년 선보인 스마트 편의점이 대표적 사례다. 롯데 세븐일레븐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을 열었다. 이 편의점 계산대에는 직원이 없다. 컨베이어벨트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인공지능 결제로봇 ‘브니’가 계산을 해준다. 정맥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담배나 주류를 판매할 때 미성년자를 쉽게 가려낼 수도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