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환경단체 "봉하마을 성토 현장서 발암물질 검출"
"페놀·벤조피렌 등 성분 나와"…김해시 "기준치 이하라 정밀조사 힘들어"
[고침] 지방(경남 환경단체 "봉하마을 성토 현장서 발암물…)
경남 환경단체가 김해 봉하마을 성토 현장에서 외부 오염물질이 검출됐다며 13일 김해시에 정밀조사를 요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올 8월 봉하마을 성토 현장에서 하수구 냄새, 녹물 침출수, 구릿빛 흙 등을 발견해 김해시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이 흙은 부산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반입된 것으로 검사 결과 페놀 0.53㎎/㎏과 벤조피렌 0.029㎎/㎏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검출된 카드뮴, 구리, 비소, 수은 등 광물질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라며 "그러나 페놀과 벤조피렌은 정상적 흙에서 나오면 안 되는 물질로 외부오염물질 영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강한 먹거리 재배와 환경보호를 위해 시가 성토 현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연환경보전 직불금 등 경제적 비용지원책을 별도로 만들어 봉하마을 농지가 친환경 벼 재배 논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놀과 벤조피렌은 발암물질로 배출 허용기준은 페놀 4㎎/㎏, 벤조피렌 0.7㎎/㎏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페놀과 벤조피렌 두 물질 모두 허용기준을 넘지 않아 다른 문제가 없으면 현행법상 정밀조사 추진은 힘들 것 같다"며 "오염물질 조사 부서 등과 협의해 후속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있나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