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9월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학교 봉림관에서 열린 '홍준표와 청년 네이션 리빌딩을 말하다'라는 강연회에서 한 참석자가 지지 이유를 밝히자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9월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학교 봉림관에서 열린 '홍준표와 청년 네이션 리빌딩을 말하다'라는 강연회에서 한 참석자가 지지 이유를 밝히자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황교안 현 대표에게 '강북 험지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키라'고 주문했다.

홍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5대 총선 때 16년간 우리 당이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당시로는 험지였던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 이래 강북 험지인 동대문에서 내리 3선을 했다"면서 "반면 황 대표는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나?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키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강북 험지로 나가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제기되는 본인에 대한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나는 21대 총선을 보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하는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다.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판단한다"면서 "더 이상 내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언제나 내가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해왔다. 더 이상 특정 세력의 이용물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한국당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중진들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는 험지에 출마하라면서도 홍 전 대표 본인은 사실상 험지 출마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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