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대로 하자' 패스트트랙法 협상 촉구…"예산 대폭 삭감은 국민 기만"
이종걸 "황교안 신당, 쇼윈도 부부가 위장화해한 '사랑과전쟁黨'"
與 "혹세무민·발목잡기"…한국당에 '법안·예산협조' 압박 공세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협상과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적극 협조하라며 압박의 끈을 더욱 세게 죄었다.

민주당은 '법이 정한 일정대로 하자'며 검찰개혁 법안 및 선거법 개정안 처리 방침을 분명히 한 동시에 한국당의 '예산 대폭 삭감' 기조를 두고 '혹세무민'이라며 맹비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이 정한 일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도 이제 진지하게 대안을 내놓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사도 죄를 지으면 처벌하라는 것이 국민 명령이자 검찰개혁의 핵심인데 한국당은 어떻게 검찰 특권을 해체할 것인지 답하라"며 "표심을 그대로 의석에 반영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정신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국당이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14조5천억원의 순삭감을 예고한 것을 집중 비난하며 역공을 가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은 어처구니가 없는 예산 삭감 공세에 혈안이 되어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국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의원이고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국가재정이 건실한데 예산 삭감을 부르짖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혹세 무민"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계기로 협치와 정치 복원에 대한 국민 기대가 매우 높아졌는데 그 출발점은 합리적이고 신속한 예산안 심사라는 점을 깨달으라"고 촉구했다.
與 "혹세무민·발목잡기"…한국당에 '법안·예산협조' 압박 공세
제윤경 의원도 "보다 확장된 예산으로 복지와 주거, 양육 등 사회안전망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한국당은 무조건 반대하고, 깎고 보자는 '발목잡기'를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역설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시절을 돌이켜봐도 최소한 의사일정을 잡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한 적은 없었다"며 "국회에서 이렇게 법안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는 한국당이 의사일정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시도를 또다시 비판하며 다각도로 한국당을 몰아붙였다.

이종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가 야권 대통합을 제안했지만, 통합 대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갈등과 증오심으로 원수가 된 상태이고 재결합을 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안은 가사 소송 전문 변호사가 갈등 당사자들에게 '쇼윈도 부부'로 가장하고 위장 화해를 해서라도 '한몫 잡자'고 부추기는 것과 같다"며 "황 대표가 추구하는 신당은 남녀의 갈등과 음모를 다룬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이름을 따 '사랑과 전쟁당'으로 부를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의 '빅텐트'란 21대 총선에서 한몫 잡으려는 이들이 급히 연출하려는 '화목한 가정'"이라며 "이혼한 우파들이 허겁지겁 '사랑과 전쟁당'을 만들자는 것은 유권자를 속여 보수 단일 야당의 모양새로 총선 승리를 하겠다는 뻔한 정략"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