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노동자 절반은 하루 휴게시간 1시간도 안 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과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지난 4∼10월 IT 노동자 1천3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휴게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46.4%에 달했다.
근로기준법은 하루 노동시간이 8시간 이상이면 1시간 이상 휴게시간을 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루 노동시간은 8∼10시간이라고 답한 사람은 80.4%로, 가장 많았다.
야근도 주당 5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이 52.9%로, 절반을 차지했다.
주 52시간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IT 업계에서도 과거와 같은 장시간 노동 사례는 발견되지 않지만, 휴게시간을 줄이는 등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한국노총은 설명했다.
IT 노동자의 업무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량이 많고 높은 수준의 요구에 쫓기며 작업한다'는 응답은 74.2%에 달했다.
'현재 가진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요구를 받는다'는 응답도 78.7%나 됐다.
조사 대상자의 40.1%는 '피로감으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있다'고 답했고 47.8%는 퇴근 이후 스트레스에 따른 탈진 등을 의미하는 '번아웃'(burnout)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 행각으로 불거진 IT 업계의 직장 내 괴롭힘도 여전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응답은 19.4%에 달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해봤다는 응답도 13.6%나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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