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로그램밍-신사업 개발 등
원천 기술 융합한 커리큘럼 구성
3월부터 디지털화폐 교과목 운영
8년간 정부 평가 '최우수 등급'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MOT)전문대학원장(사진)은 19일 연구실에서 기자와 만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금융, 제조업 등 전통산업에서 창출하고 있는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선 대학이 ‘ABCDEFG’형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원장은 “미국 중국 일본 3개국 주요 업체와 손잡고 올해 내놓은 ABCD 기술을 융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 분야로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대표를 거친 금융인 출신 교수다. 그는 2011년 중소·벤처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모태펀드 운용 등을 담당하는 한국벤처투자 대표를 지낸 뒤 2015년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핀테크지원센터장을 맡아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정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원천 기술을 융합한 커리큘럼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는 기술사업화 및 창업능력을 키우는 혁신 기업가(IE)과정과 기술 및 프로젝트의 기획, 관리능력을 양성하는 기업가적 기술관리자(ETM)과정, 인공지능활용 기술사업화 능력을 배우는 인공지능 신산업 전문가(AI)과정 등 크게 세 가지 과정이 있다.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기업 내 전문가를 초빙해 AI 관련 프로그래밍 기술과 신사업 개발로 이어지는 실무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 이 강의를 수료하고 시험을 통과한 학생에겐 IBM이 인증하는 AI 자격증을 수여한다.
지난 7월부턴 SK텔레콤과 손잡고 인공지능 전문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일본 디지털화폐 전문 컨설팅회사인 CTIA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난 3월부터 블록체인 및 디지털 화폐 관련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경영 관련 대학원 최초로 8년간(2012~2019년) 정부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정 원장은 “재학생들의 세계 시장 진출 등을 돕기 위해 해외 대학들과 교류를 늘리고 있다”며 “싱가포르 난양공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이어 올해부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이탈리아 SSAS대와 재학생들의 상호 진출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OT 졸업생들이 팀을 이뤄 2017년 창업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고객 지원 솔루션 스타트업 오니온파이브는 유럽 유명 벤처캐피털과 투자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