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온라인보다 더 싼 오프라인 매장 '오프웍스'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1년 이상 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해서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아울렛과 달리 백화점이 직접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고, 재고 관리도 한 번에 이뤄진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 백화점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매장이다. 유명 백화점이 지닌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여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27일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1층에 ‘오프웍스’를 열었다. 600㎡(약 180평) 규모의 오프웍스에는 총 1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패션·잡화·리빙 브랜드들이다. 출시된 지 1년 이상 된 이월 상품은 정상가 대비 최대 70%까지 할인한다. 신상품은 15~25%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다. 일반적으로 아울렛에 입점한 브랜드는 이월상품을 30~50% 할인해서 판매한다.

오프웍스는 발렌티노,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럭셔리 존’과 마쥬, 산드로 같은 여성 브랜드도 들였다. 남성들을 위해 솔리드옴므나 MSGM 등의 매장도 열었다.

영국 식기 브랜드 ‘포트메리온’과 북유럽 접시 브랜드 ‘빌레로이앤보흐’도 오프웍스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프웍스는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20~30대에 인기를 끄는 베트멍, 커먼프로젝트 등의 브랜드를 할인 판매하는 ‘탐탐찬스’가 대표적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나 포트메리온 제품을 1만원에 살 수 있는 ‘줍줍찬스’도 눈길을 끄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9월에 현대아울렛 대구점에서 문을 연 임시 매장을 통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조사했다. 올해 브랜드 선정과 재고 관리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정식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아울렛 본연의 강점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웍스의 올해 성과를 보고 내년에 매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외 다른 백화점에 매장을 열 계획도 세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보다 오프라인 매장이 비싸다는 편견을 깨려 했다”며 “내년에는 현대아울렛 대전점과 경기 남양주점에 오프웍스 2, 3호점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점포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전국 6개 점포를 운영 중인 현대아울렛은 2021년까지 대전점과 경기 남양주점, 경기 동탄점 등 총 3곳에 아울렛을 새로 연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