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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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라’ 한국과 프랑스 간 정보기술(IT)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한국명 오영택·37·사진)은 5일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대사관에서 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서로에게 중요한 미래 파트너이지만 산업적 교류가 아직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장관은 1982년 오영석 전 KAIST 초빙교수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부 도시 리옹에서 자랐다. 경영학 명문 그랑제콜(대학)인 고등상업학교(HEC)를 졸업하고 2006년 24세의 나이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오 장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6년 마크롱과 함께 현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설립한 창당 멤버다. 대선 캠프에선 회계를 총괄했다. 지난 3월 디지털경제부 장관에 발탁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여동생 델핀 오(한국명 오수련·34)는 프랑스 하원의원을 거쳐 유엔 파견대사로 일하고 있다.

오 장관은 한국 정부 및 기업과 IT,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부문의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난데 이어 6일엔 박원순 서울시장 및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네이버 등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한다.

오 장관은 “한국은 프랑스보다 10년 이상 앞선 2000년대 초반부터 휴대폰을 통한 TV 시청이 가능했다”며 “한국이 대단한 이유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나라가 성공한다”며 “한국과 프랑스는 앞으로 함께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프랑스 정계에서는 한국계 프랑스인을 입각시키는 게 유행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 플뢰르 펠르랭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시절인 2012년 중소기업·디지털경제담당 장관으로 입각해 통상관광 장관 등을 역임했다. 장 뱅상 플라세도 올랑드 대통령 시절 국가개혁담당 장관을 지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