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오는 7~9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에 참석하기 위해 4일 평양에서 출국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4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가 조철수 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외무성 대표단을 순안국제공항에서 배웅했다”고 전했다. MNC는 러시아가 2~3년에 한 번씩 여는 핵 관련 1·5트랙(반관반민) 행사다. 올해는 4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에선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후 다시 머리를 맞댈지 여부가 주목된다. 램버트 특사는 스톡홀름 실무협상에 직접 참석했고, 조철수는 미국 국장으로서 북한의 대미외교 라인에 몸 담고 있다.

한국에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한다. 이 본부장도 조철수와 회동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북한이 남북 교류에 극히 부정적이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북핵 관련 당국자를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은 8일 저녁 열리는 한반도 세션에 북한과 미·중·일 측 참석자를 모두 초청할 계획이다. 이 자리가 ‘약식 6자회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