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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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지난 1일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해 “은행업엔 진출하지 않고 그간 네이버페이로 쌓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커머스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결제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이 공식 출범했다고 공시했다. 자본금은 50억원, 네이버가 지분을 100% 보유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파이낸셜의 매출은 3095억원으로 네이버 연결 매출의 5.5%에 해당한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략적 파트너사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정확한 투자 시점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아 양사 점유율과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KB증권 이동륜·이남석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월간 실사용자(MAU) 1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네이버페이를 통해 축적한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결제·대출·보험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30만개, 오프라인 10만개 가맹자를 보유한 결제 부문은 ‘테이블주문’ 서비스 출시 등 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비결제 부문에서도 내년 ‘네이버 통장’을 출시할 예정. 이를 통해 금융사업 기반을 다지고 2020년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예금·적금 추천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동륜·이남석 연구원은 “네이버는 포털 서비스 중심으로 높은 MAU에 기반해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에서 괄목할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쇼핑·금융·웹툰 등 7개 분야나 △사내 태스크포스(TF) △사내기업(CIC) △자회사 분사 및 투자 유치 △상장 단계로 장기간에 걸쳐 인큐베이팅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짚었다.

이어 “네이버는 쇼핑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직접 서비스를 지향하기보단 사업자·이용자간 연결고리 역할에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특정 분야 수직계열화를 통해 인건비 등 고정비나 규제 리스크를 키우기보다는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사업 전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에 적극 투자하는 데 대해선 “네이버 금융플랫폼을 공유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금융 빅데이터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자산 가치 증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나 단기적 재무 부담 요인은 존재한다”고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