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에 메스를 댄다. 이용자들의 취향을 감안해 제각각의 결과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한다. 실시간 검색어가 일부 기업의 광고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네이버는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게 실시간 검색어 노출 정도를 변경할 수 있는 ‘나만의 급상승검색어 차트’를 올해 안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이용자들은 이슈별, 이벤트·할인, 사회, 엔터, 스포츠 등 다섯 가지 분야에 대해 각각 자신의 관심 수준을 체크할 수 있다. 이렇게 체크된 이용자 성향에 따라 실시간 검색어가 다르게 노출된다.

아이돌과 할인 이벤트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에게는 가요계 정보나 할인 브랜드 위주로 검색어가 우선 노출된다. 반면 정치, 사회 이슈와 관련한 검색어는 덜 뜨게 된다. 키워드를 선별하는 작업은 인공지능(AI)이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이벤트나 할인 정보와 관련된 검색어를 집중적으로 노출시켜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장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기준으로 집계한 순위를 제공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판단해 서비스 개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