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 울프 낙점…FDA 청장대행은 MD앤더슨 소속 암 전문가 지명
벌써 5번째 국토안보장관…트럼프, 차관대행을 장관대행에 발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전략·정책·계획 담당 차관대행을 장관대행으로 낙점했다고 복수의 미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빈 매컬리넌 장관대행이 최근 사의를 밝힌 데 따른 조치로, 트럼프 집권 후 벌써 다섯 번째 국토안보부 수장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울프 차관대행이 새 장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가 지금 대행이다.

어떤일이 벌어질지 보자"라며 "국토안보부에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고 답변, 임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는 11일 매컬리넌이 장관대행에서 물러나고 울프 차관대행이 신임 장관대행이 될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고위 당국자는 백악관이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으로 울프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명백하지만, 원만한 교체를 위해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매컬리넌 장관 대행의 사퇴를 발표했다.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을 맡고 있던 매컬리넌 장관대행은 지난 4월부터 전임 커스텐 닐슨 장관의 뒤를 이어 국토안보부를 이끌었으나, 강경 이민정책을 주문하며 충성심을 시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부처 내 다른 고위 관료들과의 갈등 등으로 고충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국토안보부가 창설됐을 때부터 이 부처에서 근무해 온 울프는 닐슨 전 장관의 수석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주요 정책 다수에 관여했지만, 대외적 인지도는 높지 않은 인물이다.
벌써 5번째 국토안보장관…트럼프, 차관대행을 장관대행에 발탁
그는 닐슨 전 장관이 사임하기 전 국토안보부 전략·정책·계획 담당 차관직으로 자리를 옮겨 관련 업무를 수행해 왔다.

국토안보부 내부에선 울프 차관대행에 대해 식견이 높고 구성원들에게 널리 존경받는 간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백악관 안팎에선 반(反)이민 강경파로 꼽히는 마크 모건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대행과 켄 쿠치넬리 이민국 국장대행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으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관련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따라 울프 차관대행이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이민 강경파들 사이에선 울프 차관대행이 미온적 이민 대응으로 경질된 닐슨 전 장관과 정책 성향이 유사하다면서 그의 발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한시적으로 울프를 장관대행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5번째 국토안보부 수장으로 낙점된 울프가 재차 교체된다면 이번 정권의 국토안보부 장관 임기는 평균 1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 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식품의약청(FDA) 청장 후보로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소속 암 전문가인 스티븐 한 박사를 지명했다.

AP는 한 지명자가 전임 스콧 고틀리프 청장 시절 추진됐던 다수의 프로젝트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중독성을 낮추기 위한 담배의 니코틴 함량 규제, 아편계 진통제의 유용성과 위험성 재평가 등이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