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델타항공 한국 대표(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김성수 델타항공 한국 대표(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김성수 델타항공 한국 대표(사진)는 31일 미국 본사의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확보에 대해 "글로벌 풋프린트(발자취)를 확대하는 파트너십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인천 운서동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 지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델타항공이) 한진칼 뿐 아니라 에어프랑스-KLM, 버진애틀랜틱, 에어로멕시코, 라탐 등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 델타항공은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늘려가며 경영권을 위협하던 지난 6월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하며 '백기사'로 등장했다. 현재는 지분을 10.0%로 늘린 상태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합작사)를 설립한지 1년 6개월을 맞았다.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 370여 개 노선을 함께 운항하고 있다.

조인트벤처에 대해 김 대표는 '결혼'에 비유했다. 한 회사와 같이 특정 노선을 공동 운영하며 영업전반에 대해 공유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조인트벤처 1년 반 동안 성과에 대해 김 대표는 "(인천발) 모든 항공편에 공동 운항(코드셰어·2개의 항공사가 1개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이 됐다"며 "마일리지 등 고객정보도 공유하게 됐고, 미국 보스턴(대한항공)과 미니애폴리스(델타항공)에 대한 신규 취항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시아 국가 환승 수요 일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기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29일부로 미국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를 거치는 도착·환승지를 나리타공항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네다공항으로 이전하게 된다"며 "하네다공항으로 옮겨가면 동남아 국가 환승 등이 어려워지는 만큼 인천국제공항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시아의 허브 일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기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델타항공은 매출만 나누는 타사의 조인트벤처와 달리 손익도 함께 나누는 구조"라며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는 동북아시아의 고객 서비스 만족도 개선의 '게임체인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다음달부터 이코노미석(메인 캐빈) 승객을 위해 비스트로 스타일 기내식을 제공한다. 과일향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해 웰컴음료를 제공하고, 에피타이저 옵션과 더욱 풍성해진 주요리 선택권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천=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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