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0일 양호한 미국 성장률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7포인트(0.11%) 하락한 27,041.6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포인트(0.07%) 내린 3,034.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7포인트(0.08%) 하락한 8,270.48에 거래됐다.

시장은 FOMC 결과와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주요 지표,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달 이후에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다.

파월 의장이 이달까지 세 번의 금리 인하 이후 관망 스탠스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후퇴할 수 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연율 1.9%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의 2.0%보다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 1.6%보다는 양호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2.9% 증가하는 등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며 경제를 지탱했다.

반면 기업 투자 활동을 나타내는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3분기에 3.0% 감소했다.

2015년 4분기에 4.4% 감소했던 데 이어 최대폭 감소다.

지난 2분기 1.0% 감소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은 다소 경감됐다.

부진한 기업 투자를 고려하면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증가는 12만5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 10만 명을 상회했다.

다만 지난 9월의 고용은 13만5천명이 9만3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GM의 장기 파업 등으로 10월 고용이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던 데 비해서는 양호한 수치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불확실성도 다소 커졌다.

일부 외신은 전일 미 당국 관계자가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1단계 무역협정'이 최종 서명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중싱통신)를 견제하는 추가 방안을 검토하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양호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GE는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매출과 순익을 발표하며 주가가 개장전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애플과 페이스북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결정에 따라 주가가 방향을 달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레시스의 다니엘 카칼레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의 발표 전까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물러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끝나갈 기미를 보이는 만큼 통화정책이 가장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55.41달러에, 브렌트유는 0.08% 내린 61.5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9.5%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