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칼이 3분기 ‘분기 최대 실적’ 기대 속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 소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반도체·2차전지 다 된다"…한솔케미칼 신고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솔케미칼은 900원(0.95%) 오른 9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9만7000원까지 올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1조866억원으로 지난 17일부터 시총 ‘1조원 클럽’에 재입성했다. 시총 1조원을 넘긴 것은 올해 3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의 매출과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퀀텀닷(QD) 소재 출하량이 늘면서 3분기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한솔케미칼의 영업이익(추정치)은 34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 불확실성 요인이던 삼성전자 D램 감산 가능성, 반도체 소재 단가 인하 우려가 모두 해소돼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신규 소재 매출이 기대되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반도체 소재로는 과산화수소 외에 반도체 박막공정에 쓰이는 프리커서(전구체) 신제품(3DMAS)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컬러필터용 2세대 QD소재 개발을 끝낸 상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 계획 중인 13조원 규모 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이 가동되면 한솔케미칼 QD소재 연매출은 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1분기부터 월 3만 장 규모의 QD OLED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솔케미칼이 국산화에 성공한 2차전지 핵심소재 ‘음극재 바인더’도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바인더는 일본 소재업체(JSR, 제온)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내년부터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바인더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