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유영(15·과천중)이 시즌 첫 그랑프리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영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2019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5.54점, 예술점수(PCS) 32.68점으로 총점 78.22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유영의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었다. 긴장될 법도 했지만, 유영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앞으로 뛰면서 공중에서 3회전 반 회전하고 뒤로 착지하는 '고난도 기술' 트리플 악셀이 인상적이었다. 착지까지 깔끔하게 성공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플라잉카멜스핀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연기 완성도를 높였다. 1.1배의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도 트리플 플립 등 점프에서 GOE 가산점을 모두 챙겼다.

이날 유영은 종전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70.47점을 경신했다. 78.22점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기록한 한국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8.50점)에도 근접한 점수다.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등 우수한 선수들 속에서도 기죽지 않은 유영은 기대 이상의 완벽한 연기로 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였다.

한편 이날 일본 키히라 리카가 81.35점으로 쇼트 1위에 올랐다. 메드베데바는 점프 3개에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62.89점으로 6위에 그쳤고 한국 김예림은 61.23점을 받아 8위를 기록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