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중소형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23일 밝혔다. 최우선주로는 삼성전자, 에스에프에이, 한솔케미칼을 제시했다.시장 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하반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32인치 패널 가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대신 OLED와 QD-OLED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신규라인 가동과 함께 파주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1분기부터 QD-OLED 신규라인을 가동할 전망이다.BOE, HKC 등 중국 패널업체들도 2021년이면 8.5세대 OLED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2019년 말 OLED TV 패널 생산능력은 월 10만장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3년 후 글로벌 OLED TV 패널 생산능력은 40만장 수준으로 올해 대비 4배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OLED 패널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며 중소형 OLED 패널 공급부족도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플렉서블 OLED 패널 탑재 비중을 2019년 8%에서 2020년 4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애플이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 3개 모델에 100% 플렉서블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판매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2019년 4억2000만대에서 2020년 5억2000만대로 추정되어 전년대비 1억대 증가하지만, 공급부족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에스에프에이, 한솔케미칼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그는 "2020년부터 OLED 시장은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는 첫 번째 투자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내년부터 중국 스마트 폰 업체들은 5G 스마트 폰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탑재한 신규 모델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스마트 폰 시장 확대는 곧 OLED 시장 확대로 직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국내 증권사들이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우울한 실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3일 올 3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내놓은 증권사의 예상치 평균은 영업적자 3953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말에 비해 약 1200억~1300억원 늘어난 수치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5조6600억원, 영업손실은 4060억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당초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적자규모를 282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3분기 LCD TV 패널 가격이 크기를 가리지 않고 두 자리 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LCD 패널 가격 수준은 '바닥'까지 내려왔다.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통사와 완성품 업체들이 구매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면서 수요가 줄고 있는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LCD 패널 가격은 각각 전분기 대비 55인치 17%, 65인치 12%, 77인치 16%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그나마 '돈'이 됐던 대형(55인치 이상) 패널조차 판가가 하락하면서 '만들수록 적자' 구조에 빠져든 지 오래됐다.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는 물론 전분기보다 더 급락하면서 적자폭이 예상보다 큰 4159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구조조정 변수까지 맞물려 적자 확대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했다.중소형 OLED 라인 신규 가동, 광저우 OLED 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 비용 발생도 수익성 악화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공장이나 설비 기계 등의 유형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감소한다. 감가상각은 가치감소분을 산정해 규모를 유형자산에서 공제함과 동시에 손익계산서 상 비용으로 계상하는 절차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용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 연수를 5년으로 잡고 있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애플 등에 공급하는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인 파주 E6 라인의 양산을 시작했다. E6-1, E6-2 등 총 2개 라인인 이 공정은 라인 하나당 감가상각을 분기당 약 1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광저우 OLED 공장 역시 초기 수율 확보 문제로 비용이 예상보다 더 커졌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LG디스플레이는 현재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으나 여전히 LCD 사업 비중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매출 비중은 17% 수준에 그칠 전망. 내년에는 이 비중이 29%로 높아지고, 오는 2022년은 돼야 OLED가 LCD보다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내년부터는 OLED 매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본격 양산을 시작한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을 비롯해 국내서도 OLED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파주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OLED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지속됐던 OLED 패널이 시장에 더 많이 풀리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점차 내려가고 있어서다.18일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 2168달러에서 내년 1714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TV 평균 판매가격이 2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광저우에서 월 6만 장 규모의 8.5세대 OLED 생산라인이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되면서다.TV 가격 하락은 판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 업계에서는 유럽과 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IHS는 유럽 시장 TV 판매량이 올해 143만 대에서 내년 223만 대로, 북미 시장 판매량은 52만 대에서 91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최대 TV 업체인 비지오도 새로 ‘OLED 진영’에 합류한다.제품군도 다양해진다.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도입해 한 장의 유리 원판에서 필요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자투리로 남은 패널을 버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패널 생산원가를 10%가량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광저우 8.5세대 공장에서는 한 장의 유리 원판에서 48인치와 77인치 패널을 동시에 생산한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48인치 제품은 거실 사이즈가 작은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주 생산라인을 포함해 전체 OLED 라인업은 기존의 55·65·88인치에서 48·55·65·77·88인치 등으로 다양해진다.LG그룹 내부적으로도 내년을 ‘OLED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OLED TV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도 1위 자리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유럽 OLED 시장에서는 59%, 북미에서는 77.5% 점유율을 기록했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