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내 상용차 합작법인인 쓰촨현대 지분 100%를 확보해 ‘독자 경영’에 나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차가 합작 파트너인 난쥔자동차의 지분(50%)을 인수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허용하기로 하면서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증자에 나설 방침이다.

▶본지 10월 4일자 A1, 4면 참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현대차가 쓰촨현대의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들에 보다 공정한 경쟁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뒤 나온 이례적 조치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상용차 부문은 중국 정부의 외국 기업 지분 제한 규정(최대 50%)이 없어져 굳이 합작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상용차 부문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기술력이 앞선 수소전기차 기반의 트럭·버스를 내놔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는 현대차가 2012년 난쥔자동차와 50 대 50의 지분 비율로 세운 합작회사다. 2년 전부터 건설 경기 침체로 차량 수요가 줄어든 데다 값싼 중국산 토종 트럭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2017년 2만8786대에 달했던 쓰촨현대의 현지 판매량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1만2153대)으로 떨어졌다. 올 1~9월엔 2467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중국 상용차 사업을 정상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