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회사들이 화장품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화장품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 됐지만 기존 제약사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동아제약은 22일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했다. 전문의약품 사업이 부진하자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군은 흔적 케어 라인 ‘노스캄 리페어’, 보습 케어 라인 ‘딥 배리어’, 남성 스킨케어 라인 ‘옴므’ 등 세 가지다. 주력 제품인 노스캄 리페어 겔 크림은 소듐헤파린, 덱스판테놀, 알란토인, 쑥잎 추출물 성분을 함유해 손상된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준다. 알레르기, 여드름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 남성용 화장품인 옴므는 동아제약의 대표 제품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탈 타우리닌-B 콤플렉스 성분이 들어있다. 동아제약은 가수 설현을 모델로 발탁하고 20, 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F&C는 스킨케어 브랜드 ‘새터데이 스킨’(사진)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새터데이 스킨은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오픈하는 뷰티 편집매장 ‘세포라’에 1호점이 입점한다.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로 2017년 미국 세포라가 처음 출시했고 23개국의 세포라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새터데이 스킨은 파라벤, 설페이트,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과 같은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피부재생에 도움을 주는 펩타이드 일곱 가지를 조합해 만든 원료가 피부 세포를 활성화해 안색 개선, 탄력 강화 등 안티에이징 효능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진제약도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화장품 사업에 도전한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친 ‘코슈메슈티컬’ 제품이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성공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의 마데카크림을 제외하면 동구바이오제약의 셀블룸, 셀트리온의 셀큐어 등 대부분 브랜드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적자를 내던 화장품사업부를 올초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과 의약품은 다른 시장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