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개최
-자율주행 및 플랫폼·스포츠카 제안 등 15개 작품 선봬


국내 최초 모빌리티 디자인 전문학과인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가 제2회 졸업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엔 18명의 예비 디자이너가 15개 작품을 출품했다. 이 학과 송인호 주임교수는 학생들이 예비 디자이너로서의 개개인의 자질은 물론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결과물을 선보임으로서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을 선도할 가치 있는 인재로 거듭났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전시회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예비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빌리티의 미래는?

안소현 학생은 푸조 디톡스를 선보였다. 원이 갖고 있는 기하학성과 유기성을 차 내외부를 연결시키는 요소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탑승자를 감싸는 내부 프레임은 외관의 램프를 비롯한 주요 부품와 연결되는 듯한 조형성을 갖췄다. 이를 통해 도심 속 휴식을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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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학생의 파리 에르메스는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자율주행차 제안이다. 어디서든 주목받을 수 있는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외관은 레드카펫과 이어지는 계단과 에르메스 스토어의 직선형 무늬, 금색 조명 등을 반영했다. 실내는 탑승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감췄으며 일부분은 베일에 싸인 듯한 반투명 패널로 마감해 신비감을 더한다. 정면으로 열리는 대형 도어는 버킨백에서 영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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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진 학생이 내놓은 원박스 자율주행차 르노 EAU는 외관보다 실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실내 공간은 파도가 몰아치는 수면 아래의 안정감을 표현했다. 물속으로 비춰지는 수면의 그림자를 연상케 하는 조형성으로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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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디자인 제안도 대거 출품됐다. 특히 1인승 스포츠카 제안이 유난히 많았다. 송예인 학생이 제시한 바이페이스(Biface)는 2050년형 르노 자율주행차 컨셉트다. 차명은 말그대로 두 개의 얼굴을 뜻한다. 자율주행에 대한 디자인과 스포츠카의 공격적인 면모를 모두 담았다. 전후대칭형 디자인을 채택한 이 차는 운전자가 주행을 제어하면 앞쪽으로, 자율주행 모드를 활성화하면 뒤로 주행한다. 탑승자는 360도 회전 가능한 튜브형 프레임을 통해 좌석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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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경 학생은 BMW 액티베이터 2036을 출품했다. 2036년을 누빌 BMW 스포츠카 제안이다. 1936년 등장한 328i의 100주년을 기리며 오마주한 작품이기도 하다. 오혜정 학생은 이 차와 맞붙을 쿠페형 컨셉트 EQ W를 내놨다. 강다형 학생은 자동차를 엔진과 사람을 담는 그릇으로 표현한 렉서스 E-S센스를 선보였다.

예비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빌리티의 미래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빌리티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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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민 학생의 아우디 E.S 모터스포츠는 차의 성능을 운전자의 운동능력과 동기화함으로써 모터스포츠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차다. 차가 갖춘 기계적인 성능이 아닌 운전자의 체력에 따라 차의 움직임이 달라진다는 것. 운전자는 엎드리면서 차를 미는 듯한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며 속도를 올리고 선회를 하게 된다. 실내엔 스티어링 휠, 페달 대신 각종 센서가 힘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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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에 대한 제안도 빠짐없이 나왔다. 조유리 학생의 폴스(Polls)는 이동하는 투표소로, 시민의 정책 참여를 보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모빌리티다. 차명은 여론조사, 투표 등을 뜻하지만 동음이의어인 '폴(Pole: 깃대, 기둥)', 즉 움직이면서 나라의 기둥이 되고 시민의 의견을 받쳐줄 수 있는 역할이란 의미도 포함한다. 차체는 원기둥 형태의 2휠 구조다. 외부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는 선거 유세, 공익 광고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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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이정민, 홍정화 학생의 아로(Aro)는 자율주행 셔틀과 퍼스널 모빌리티를 연동하는 플랫폼이다. 연결고리를 의미하는 이름답게 이동성을 통해 교통약자에게 사회와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류소는 퍼스널 모빌리티와 셔틀의 환승 장소뿐만 아니라 모빌리티의 자동 충전을 지원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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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도 출품됐다. 권나은, 오수영 학생의 하이(Hi)는 커넥티드 기술, 무선 충전 등을 활용해 현재보다 쉬운 사용자 환경을 담았다. 자전거 디자인은 친환경적 이미지를 지향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바퀴는 허브리스 방식을 채택해 간결한 형태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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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김민지, 진세인 학생은 움직이는 문화공간 컨셉트 '델리(Deli)'를 내놨다. 문화활동에서 소외된 지역에 문화 컨텐츠를 제공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다. 휠베이스 사이는 자바라 형태로 처리해 공간을 늘리고 줄이거나 휘게 할 수 있다. 각 차체는 앞뒤로 연결해 공간 확장도 가능하다. 외장 색상은 다섯 가지로 관람 가능 연령을 알린다.

예비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빌리티의 미래는?

김민지, 진세인 학생의 스왑(Swap)은 P2P 중고 거래를 염두한 원박스 자율주행차다. 중고 거래를 통해 올바른 사회적 자원 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외관은 중고거래가 가진 인식을 전환하고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면부는 쇼윈도우 형태로 마감해 이동하는 옷 가게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스마트폰 앱과 차내 보안 시스템은 사기 거래를 방지한다.

예비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빌리티의 미래는?

영국 삼륜 스포츠카 제조사 모건을 위한 튜닝 파츠 제안도 전시됐다. 가상혁 학생이 제작한 이 작품은 헤드램프, 그릴, 19인치 알로이 휠로 모건 에어로를 더 돋보이게 한다. 증강현실을 통해 부품이 결합된 가상의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다.

예비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빌리티의 미래는?

이밖에 김한 학생은 해체주의를 기반으로 한 추상적인 작품을 전시했다. 장식에 가려진 본질, 순수성을 되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자동차에 쓰이는 볼트, 너트를 활용해 차의 실루엣(장식)을 만들었으며 이들이 바닥에 내려왔을 때 사라지는 볼륨감(본질)도 표현했다.

예비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빌리티의 미래는?

한편, 전시회는 26일까지 서울 상수동에 위치한 프로타주 갤러리에서 열린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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