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이후 처음…브렉시트 향후 진로 논의 전망
英 의회, EU 정상회의 직후 토요일에도 열릴 듯
영국 하원이 1982년 이후 처음으로 토요일인 오는 19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공영 BBC 방송,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일단 오는 31일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가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오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브렉시트 예정일 전 마지막 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브렉시트 합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양측 견해차가 커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19일 의회를 열어 브렉시트와 관련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면 합의안을 의회 승인에 부칠 계획이다.

합의가 불발되면 향후 계획과 관련한 다양한 옵션을 의회와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추가 연기,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브렉시트 취소 등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은 유럽연합(탈퇴)법, 이른바 '벤 액트'에서 정한 브렉시트 추가 연기 요청 데드라인이다.

앞서 영국 의회는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유럽연합(탈퇴)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오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만약 둘 다 실패하면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탈퇴)법에도 불구하고 오는 31일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EU를 탈퇴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토요일인 19일 하원이 열리면 이는 포클랜드 전쟁 때문에 개회했던 1982년 4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영국 하원이 토요일에 열린 것은 2차 세계 대전 직전인 1939년 이후 네 차례에 불과하다.

/연합뉴스